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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리더의지름길

린제이로한, 처음 고백하는 시크릿 인터뷰

by MY STYLE 200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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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서 보니 금요일 밤 사진 촬영이 끝난 후 린제이 로한과 인터뷰 약속을 잡은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촬영이 새벽 1시 30분이 되어서야 끝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각에 그녀는 이미 지쳐서 끝나자마자 침을 맞으러 갔다. 다음 날 오후 1시로 약속 시간을 바꾼 것도 좋은 생각은 아닌 듯하다. 약속 장소인 맨해튼의 바워리 호텔 로비에는 그녀의 흔적조차 없었다. 그녀는 위층 객실에서 아직도 잠을 자고 있었다.


4시간 후, 정원 옆에 붙어 있는 룸에서 우린 드디어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녀를 만난 지 거의 2년이 지났다. 그리고 약속한 로비를 지나 묵직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와 등나무 의자에 털썩 앉은 후 두껍고 낡은 작문 노트와 블랙베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그 사람은 아주 다른 여자처럼 보였다.

그 사이에 그녀는 운전면허를 잃었다가 다시 땄고, 재활 센터를 들락거렸으며, 사만다 론슨과 데이트를 시작했다가 지금은 결별설에 휘말리고 있다. 여전히 언론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인터뷰 당시 그녀는 빈틈이 없었고 대답하기 전에 질문을 곰곰이 생각했다.

그녀는 소규모 패션 라인인 ‘6126’(지금까지는 레깅스만 만들었지만 이 기사를 계속 읽어보라)을 시작했고 새로운 음반을 낼 계획 중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할리우드-그녀를 진지한 배우라기보다 타블로이드지의 단골로 생각하는 곳-에서 일을 찾는 것에 대해 현실적이 된 듯 보인다.

그리고 그녀가 연기를, 그것도 아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증명해 보일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는 데 열성적이다. 물론 그녀는 실수를 했다. 또래 젊은이들이 저지를 만한 그런 실수들 말이다. 그러나 내 앞에 앉아 있는 린제이 로한은 현실적이고, 집중력이 있었으며, 야망으로 눈이 반짝거렸다.





그 작문 노트는 뭐죠?
저는 늘 글을 써요(그녀는 노트를 열고 글씨가 빽빽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비스듬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바보 같죠.

생각을 적은 건가요?
생각, 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적었어요.

글씨체가 정말 깔끔하네요.
네. 글씨 모양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저는 늘 필체에 매료되어 있었어요(그녀는 빨간 잉크로 쓴 페이지를 가리켰다). 이건 어젯밤에 집에 가서 쓴 거예요.

블로그에 쓰는 글은 어때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람들에게 직접 얘기할 수 있는 통로잖아요. 진실을 말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한 건가요? 네.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얘길 하고 싶다. 그리고 마이 스페이스보다는 내 웹사이트를 통해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너무 깊이 빠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 관계에 대해 쓴다든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에요. 그건 바보 같은 짓이었어요. 그리고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사람들은 제가 다시 “아니에요. 우린 헤어지지 않았어요.”라고 말해주길 기대할 겁니다. 그래서 조금 두려워졌어요.


당신과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지 거의 2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바뀐 게 있나요? 정말 시간 빠르네요. 저는 잘 지냈어요. 새집을 물색하는 동안 사만다와 함께 살았는데 얼마 전 마침내 L.A.에서 멋진 집을 찾았어요. 우리 집에서 한 블록만 돌면 사만다의 집이 나와요.
그리고 레깅스 사업을 시작했고요. 레깅스 사업은 정말 재미있어요. 제가 만든 레깅스에 아주 만족하고 있고 다른 것도 계획하고 있어요. 한 열흘 전에 면허증도 다시 땄고요. 정말 힘들었어요. 제약이 많긴 하지만 다시 면허증을 받아서 정말 좋아요.


또 어떤 일을 했나요? 좋은 영화를 찾고 있었어요. 이제 일을 하고 싶고 세트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아주 엄격해져야 할 시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그냥 아무 거나 찍고 싶진 않아요. 나중에 감독도 해보고 싶어서, 뭔가 배울 수 있는 훌륭한 배우나 감독과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프레리 홈 컴패니언>처럼 말인가요?
맞아요. 그리고 제인 폰다와 펠리시티 호프먼과 함께 찍은 <조지아 룰>도 아주 좋았어요. 이번 주에 L.A.로 돌아와서 회의를 몇 번 했어요. 패션 일은 제 취미였어요.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라인을 생각 중이에요. 지금은 스프레이-태닝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에어브러시 스프레이지요. 한동안 이런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번 여름에 출시되면 좋겠네요.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쇼를 제작하기 위해 몇몇 방송사와 얘기를 나눴고요.


어떤 쇼죠? 그것에 대해선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군요. 왜냐하면 계약이 성사된 게 아니니까요. 미리 얘기해서 망치고 싶지 않아요. 최근 시간을 내서 제가 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는 게 더 좋아요. 그러니까 음, 제가 철이 든 것 같아요. 사람들은 해마다 변하잖아요. 전 그렇게 변하는 게 좋더라고요.



훨씬 건강하고 명쾌해진 것 같네요. 예전에 인터뷰할 때는 아주 아주….아주 아주 천방지축이었죠!

지금은 차분해 보여요. 어젯밤 같은 경우에도 당신은 촬영장에서 모든 것을 직접 통제했어요. 휴대폰에 사진을 저장했는데 제 친구가 몇 장 가져갔어요.(웃음) 저는 사진 촬영을 좋아해요. 카메라와 옷과 헤어와 메이크업 등 모든 것이 좋아요. IMG(다국적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해서 광고와 모델 일을 더 할 수 있다면, 시간이 날 때 그러고 싶어요. 촬영이 즐거우니까요. 그건 일이라고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분명 다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은데요. 지금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뭔가요? 맞아요. 일종의 타블로이드 타깃이 되었다는 사실과 관련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요. 제가 그걸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요.
웹사이트, 가십 기사 등 그 모든 것이 제 경력에 상처를 줬어요. 그것은 할리우드의 금서 같은 거예요. 사람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 그리고 스튜디오 대표와 감독이 두려워하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치지요. 그것이야말로 제가 정말 두려워하는 거예요.

저는 늘 이런 얘기를 해왔지만 사람들은 듣지 않았어요. 전 연기가 좋아서 영화계에 들어왔어요. 저는 패션을 사랑해요.
패션은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이지요. 저는 포드 모델사 소속이었어요. 그리고 음악도 아주 좋아합니다. 음악이 없다면 하루도 견딜 수 없을 거예요. 세 가지가 제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일이에요.
가십 칼럼에 실리기 위해 영화를 찍는 게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이 와서 보라고 영화를 찍어요. 배운 모든 것을 펼쳐 보이고 누군가와 연관된 캐릭터를 재창조하고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 영화를 찍어요.

사람들은 더 이상 당신을 배우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에 (배우를 한다는 게) 매우 힘든 일이 돼버렸죠.
레깅스를 만들면서도 불안했어요. 사람들이 “일거리가 없어서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하게 됐나봐.”라고 말할 것 같아서요. 하지만 저는 어떤 것도, 예를 들면 영화, 계약, 의상, 제가 간 클럽도 돈 때문에 한 적은 없어요. 물론 “맙소사, 일은 없는데 당장 집값은 지불해야겠고.” 하는 순간이 온다면 정말 무서울 거예요.

하지만 돈 때문에 영화를 찍은 적은 없어요. 두둑한 보너스를 받기보다는 뭔가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요. 대중의 시선 속에서 대학 생활을 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제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런 식으로 모든 일이 일어나서 기뻐요. 다른 식으로 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일도 물론 있지요. 하지만 저는 실수를 통해 배웠어요.

그런 실수를 하고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제가 그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매우 훌륭한 영화를 찍고 싶어요. 사람들이 여기가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걸 알게 되길 바라니까요.


이 일을 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하지만 멋진 작품을 찾기 힘드네요. 정말 하고 싶은 작품도 있었지만요. 정말 오랫동안 하고 싶은 영화는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어요. 하지만 음, 그 일은 잘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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